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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다 덧글 0 | 조회 6 | 2021-01-06 18:44:09
김영  

안개가 끼어있는 숲을 한없이 걷는 기분이었다.

 

정신은 몽롱했고, 걸음걸이는 비틀거렸다.

 

일자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숲을 빙빙 돌고 있을 때.

 

어디선가 귀신이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메아리 치기 시작했다.

 

[ㄷ···ㅇ······.도······.원···!]

 

흩어지고, 울리는 소리 때문에 명확하게 들리지는 않지만, 하나는 확실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는 것.

 

‘···이게 저승사자가 이름 3번 부른다던 그건가? 하긴······.’

 

마주 달려오던 차와 충돌하고, 몇 바퀴를 굴렀는데 그러고도 살아있으면 의학계에 보고해야 될 정도지 않을까.

 

도원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김···도···원···!]

 

그러자 조금씩 선명해지는 목소리.

 

하지만 계속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기괴한 소리를 듣다 보니 슬슬 짜증이 올라왔다.

 

도원은 콧잔등을 잔뜩 찡그렸다.

 

좋은 소리도 자꾸 들으면 지겹다는데, 그게 머리를 울리는 듣기 싫은 소리라면 더 심하지 않겠는가.

 

심지어 자신은 주변에서도 까칠하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 편이니까.

 

탁-.

 

도원은 제자리에 발을 멈추고, 숨을 깊게 들이 마셨다.

 

혼자,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해왔던 노래 연습. 덕분에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코로 숨을 흡입하고, 아랫배가 불룩 나온다.

 

그리고 배에 힘을 주고, 호흡을 그대로 목을 따라 나가게 압력을 넣어주었다.

 

후욱-.

 

한 번에 숨을 토해내듯 뱉어내며.

 

“작작 불러어어어어!!!”

 

크게 소리를 질렀다. 주변의 초록색 나무들이 파스스 떨릴 정도로.

 

[아···깜···이야!]

 

놀랬나?

 

속 시원한 기분에 도원이 허리를 쭉 피는 순간이었다.

 

오싹-.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무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느낌에 도원의 표정이 굳었다.

 

“뭐···뭐야.”

 

저도 모르게 당황한 음성을 뱉던 도원은, 그 순간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

 

자신의 목소리가 듣기 싫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귀를 간질간질 거리는 음성이다.

 

도원에게 너무나 익숙하면서도, 가슴 한 구석을 찌르르 울리는 음성.

 

15년간 한시도 그리워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것이었으니까.

 

“이건···.”

 

사고 나기 전의 목소리로 노래를 하던 옛날 영상에서 나오던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게 이제 영상이 아닌, 자신의 성대에서 나오고 있었다.

 

“내 목소리가···.”

 

순간적으로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눈물이 울컥 쏟아질 듯, 시야가 뿌옇게 변했다.

 

하지만, 기쁜 마음도 잠시.

 

“···생각해보니까 죽었었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깨달은 도원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래도 이곳에선 목소리를 돌려 주는구나.”

 

신기하다는 듯이 목을 매만지자 수술 자국도 만져지지 않는다.

 

“허.”

 

작은 탄성을 내뱉자, 주변의 안개도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다.

 

도원은 다시 목소리가 들려오던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며, 자신의 손과 몸을 내려다보았다.

 

“손에 주름도 없어졌네. 피부도 매끈매끈하고.”

 

조금 볼록 튀어나와있던 배도 쏙 들어가있다.

 

“그러고 보니 묘하게 몸에 힘도 넘치네.”

 

최소 10년은 젊어진 기분이다.

 

어디 거울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아쉽다면 그게 아쉬웠다.

 

또 다시 자신의 목을 만지던 도원은 씩 웃었다.

 

[정···차려···새.]

 

그는 계속해서 자신을 이쪽으로 오라고 부르는 목소리에게 조용히 대꾸했다.

 

“가기 전에, 노래 한 곡 정도는 괜찮잖아?”

[···미친···놈···아···!!]

 

그래야 성불이라도 하고 그럴 것 아니야.

 

15년 만에 온전한 자신의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그리고...마지막이 될 노래.

 

“흐읍.”

 

도원은 걸음을 옮기며, 아까와 같이 숨을 들이 마셨다.

 

그러나 이번엔 조금 천천히, 그러면서도 충분히 몸 안을 가득 채울 수 있도록.

 

몸의 긴장을 풀고, 입술을 살짝 열었다.

 

곧, 감정이 물씬 실린 노래가 도원의 입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도원이 생전에 좋아하고 격하게 공감하던 노래 중 하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노래 제목보다는 나이가 조금 더 들었지만, 아무렴 어떠랴. 아직 자신은 30대였다. 40에 가까워서 그렇지.

 

“작기 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서른. 나이에 ‘ㄴ’이 처음으로 붙는 때. 그 즈음이 되면 다들 느낀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점점 많은 것들에 익숙해지고, 지겨워지는 시기.

 

그리고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게 되는 시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도원도 결국 마지막에 그 끈을 놓지 않았던가.

 

다시는 노래를 할 수 없다고, 목소리는···영영 돌아오지 않는다고.

 

“매일 이별하며···살고 있구나.”

 

억지로 붙잡고 있던 눈물이 흘렀다.

 

그래도 마지막엔 그렇게 듣고 싶던 옛 목소리와, 그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 수 있었으니까.

 

도원은 노래를 끝내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이제 됐어.”

 

어디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작게나마 미련을 끊어낼 수 있었다.

 

“가자.”

 

어느덧 자신을 부르던 목소리가 울리는 곳에 도착해 있었다.

 

환하게 빛이 나고 있는 벽.

 

도원은 소매로 눈물을 닦아내곤, 천천히 그 안으로 발을 옮겼다.

 

 

 

 

 

 

***********************************

 

 

 

 

 

화아아악-.

 

눈이 부실 듯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어둡던 숲에 있다 나와서 그런지, 눈이 따끔따끔할 정도였다.

 

“윽···!”

 

도원은 손등으로 눈 앞을 가리며, 실눈을 떴다.

 

좌, 우로 늘어서 있는 의자. 머리 위쯤에서 흔들거리는 동그란 고리.

 

간헐적으로 덜컹거리는 소리도 귀에 들려온다.

 

‘지하철?’

 

멍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자, 핸드폰을 든 채로 자신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심지어 개중 몇몇은 자신을 찍고 있기까지 했다.

 

이해할 수 없는 광경에, 도원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게, 뭐···.”

 

손을 내리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자신을 멍청하게 바라보는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너는···.”

 

얼핏 고등학생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앳된 얼굴에, 숱이 모자라던 머리가 아니지만.

 

절대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는 얼굴이었다.

 

“윤지석?”

“···야, 야. 야 이 미친놈아!!”

“윽!”

 

갑자기 지석이 소리를 지른 탓에, 골이 울린 도원이 머리를 손으로 감쌌다.

 

그러나 금세 미간을 좁히며, 가만히 지석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거, 숲에서 들었던 목소린데?’

 

지석이 나이가 들면서 목소리가 조금 변했던 탓에, 떠올리지 못했었는데.

 

분명, 숲에서 자신을 부르던 목소리와 똑같았다.

 

‘설마.’

 

도원은 여전히 황당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지석의 어깨를 콱, 붙잡았다.

 

그리곤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너···너, 저승사자냐? 아닌가? 너도 죽은 거야? 왜?!”

 

그러자 지석은 정말로 미친 사람 보듯이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제 뭐 잘못 먹었냐?! 도대체 아까부터 왜이래?”

 

지석은 자신의 어깨를 잡고 있는 도원의 손을 낚아채곤, 사람들이 없는 구석지로 끌고 갔다.

 

그리곤 정말 중요한 비밀을 말하듯, 손으로 입을 가렸다.

 

얼굴엔 한층 걱정스러운 표정을 담은 채였다.

 

꿀꺽-.

 

그 모습에 잔뜩 긴장한 도원이 침을 삼켜 넘겼다.

 

그러나 지석의 입에서 나온 건, 그의 예상을 모두 뒤엎는 말이었다.

 

“너···어디 아프냐? 아까부터 내내 불러도 대답도 없고, 심지어 조금 전에는 지하철에서 작작 부르라고 소리 지르더니, 이제는 노래를 부르지를 않나 도대체 왜 그래?!”

 

그 말에 도원의 얼굴이 불가항력으로 화악, 달아올랐다.

 

“내, 내가 여기서 노래를 불렀다고? 무슨 노래?”

“무슨 노래긴, 무슨 노래야? 김광석님의 서른 즈음에 불렀었잖아! 설마 노래 부른 기억 없어?! 너 진짜로 아픈 거···!”

“아냐, 아냐. 기억해. 기억하고 있어.”

 

자신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려는 지석을 만류하며 도원이 다급하게 대꾸했다.

 

‘노래를 부른 건 숲이었는데, 왜···.’

 

하지만 지석의 말이 진실이라는 것은, 주변의 사람들의 반응으로 알 수 있었다.

 

아까 자신을 찍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저들끼리 소근거리는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야···!”

“잠깐만.”

 

도원은 지석의 입을 막곤, 저들끼리 신나서 얘기하는 두 여고생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야, 야. 찍었어?”

“어. 이미 무튜브에 올렸어.”

“대박. 그나저나 노래 진짜 잘한다.”

“그니까.”

 

그러면서 이쪽을 흘긋 쳐다본다.

 

도원은 자신도 모르게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딴청을 피웠다.

 

“그러고 보니 얼굴도 완전 내 스타일.”

“야, 난 얼굴보다 그게 진짜 좋더라.”

“그거라고 하면 내가 어떻게 아냐. 뭔데?”

“목소리. 진짜 듣는 내내 감탄했다니까. 지하철에서 당당하게 노래 부르더라니, 그럴만하다 싶었다고.”

“아, 하긴···목소리 진짜 좋았지. 나 잘 모르는 노랜데 울 뻔 했다?”

“맞아, 맞아. 나도!”

 

그러면서 또 저들끼리 꺅꺅 거리며, 서로 손바닥을 쳐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원은 그 얘기에 다리가 풀려 주저 앉아버렸다.

 

“야! 괜찮아?!”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왜 자신은 갑자기 지하철에 있는 건지.

 

여기서 노래를 불렀다는 건 뭐고, 걱정스럽게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지석의 모습은 왜 이렇게 어린 건지.

 

혼란에 혼란이 계속해서 쌓이기도 했지만, 도원의 다리 힘을 뺀 건 다름이 아니었다.

 

‘목소리가 좋았다고?’

 

그러고 보니, 지석과 대화하던 와중 목소리가 거슬리지 않았다.

 

매번 자신조차도 자동적으로 눈을 찌푸리게 만들었기에 확실할 거다.

 

역시나 목을 매만지자, 수술자국이 없었다.

 

탱탱한 피부도, 쏙 들어간 배도 모두 숲에서와 똑같았다.

 

‘설마.’

 

벌떡-.

 

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지하철 창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하······.”

 

유려하게 떨어진 턱선, 오똑한 콧날, 밝은 갈색의 눈동자.

 

흐릿하게 보이지만,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내 어렸을 때 얼굴이잖아.’

 

39세의 김도원의 모습이 아니다.

 

모든 게 예전 어린 시절의 자신으로 돌아와있는 것 같았다.

 

‘아니, 이건 말이 안 되는데. 말이 안 된다는 건 아는데···.’

 

그럼에도 확인해야만 했다.

 

도원은 팔을 부축해주고 있는 지석에게 물었다.

 

“···지석아. 오늘 몇 월, 몇 일이냐. 년도까지.”

“어? 뭐야, 갑자기. 오늘 2013년 2월 18일이지! 너, 설마 오늘 무슨 날인지 까먹은 거 아니지?”

 

그러나 도원의 귀엔 지석의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오로지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온 정신을 쏟고 있기 때문이었다.

 

“2013년···? 2013년이면 22살일 때인데.”

 

군대 기억만큼 선명한 게 없으니, 나이는 확실할 것이다. 20살, 11군번으로 입대해서 12년 말에 전역했으니까.

 

“어째서?”

 

도원은 손을 여러 번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손톱에 닿는 피부까지도 감각이 생생하다.

 

꿈, 혹은 주마등이라 하기엔 그때마다 느껴지던 위화감도 아예 없었다.

 

몸 구석구석, 어느 곳 하나 이상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눈을 떴을 때도···.’

 

빛 때문에 눈이 따끔거렸고, 지석이 지른 고함에 귀가 얼얼했었다.

 

모든 상황과, 말을 종합하던 도원의 얼굴이 차츰 굳어졌다.

 

겨우 의식의 흐름을 따라 잡은 이성이 숨을 헐떡이며 소리쳤다. 결론은 하나 밖에 없다고.

 

‘과거로 돌아왔다고?’

 

받아들이기 힘든 비현실적인 생각에, 도원은 눈을 꾹 감았다.

 

자신이 과거로 돌아오다니. 어디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지만 그것 말고는 설명할 것이 없다는 게 사실이었다.

 

‘만약 이게 진짜라면.’

 

도원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지석을 바라보았다.

 

목소리를 잃고, 수도 없이 좌절하고 절망할 때마다 힘 낼 수 있게 해줬던 사람.

 

녀석은 가수가 아닌 다른 적성을 찾아 나쁘지 않게 성공했지만, 도원은 전생에 졌던 빚을 잊을 생각은 없었다.

 

‘더 성공해야지, 너도.’

 

도원은 씩 웃으며 지석의 이름을 불렀다.

 

“지석아.”

“왜, 임마!”

 

지속적인 도원의 이상행동에 지쳐있던 지석이 짜증스럽게 대꾸했다.

 

이젠 도원이 무슨 짓을 해도 신경 쓰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느껴지는 얼굴이었다.

 

도원은 그런출장마사지 지석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고맙다.”

 

유일하게 끝까지 남아 있어줘서,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뭐, 뭐, 뭐야?!”

 

평상시의 도원이라면 이럴 리 없다며, 뒷걸음질 치는 지석의 모습에 도원은 웃음을 터뜨렸다.

 

아직도 머리가 혼란스럽고, 가슴이 진정되질 않았지만.

 

‘이게 설령 거짓된 어떤 것이라 해도.’

 

도원의 눈동자에는 결연한 빛이 감돌았다.

 

‘절대 돌아가지 않아.’

 

비참한 과거는 전생에서 끝이다. 앞으로는 앞만 보고 나아갈 생각이었다.

 

도원은 주먹을 꽉 쥐었다. 감사해야 할 사람에게 감사도 했고, 목소리가 돌아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부모님....’

 

사고 이후, 15년이 넘게 자신을 뒷바라지 해주셨던 부모님.

 

그의 작업실에 놓여있던 가족 사진을 보며, 늘 죄책감에만 시달리다...마지막에 가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는데.

 

‘2월 18일.’

 

기억에 없는 걸 보니, 지석이 말한 ‘무슨 날’이라는 게 그리 중요하지는 않을 거다.

 

‘누구 생일이거나, 결혼식이거나 대충 비슷한 거겠지.’

 

설령 오늘이 어느 엔터 회사의 오디션이라고 하더라도, 지금은 무조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도원은 지금 당장이라도 지하철 기관사를 재촉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으니까.

 

도원은 고맙다는 말에 반대편 구석으로 도망간 지석을 붙잡았다.

 

“지석아. 나 건대에서 내린다.”

“어? ···왜? 너 집에 들리게? 희연이 생일은 이따 오려고?”

 

아, 그거였나.

 

도원은 고개를 저었다.

 

“미안한데, 그거 너 혼자 가라.”

“···뭐야 무슨 일인데? 걔 최근에 18일 18일 하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집에 무슨 일 생겼냐?”

 

그렇게 말하며 한껏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저도 모르게 짓는다.

 

뭐라 한마디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집에 무슨 일 생긴 거냐고 걱정해 올 줄은 몰랐기에.

 

도원은 지석의 등을 두어 번 두들겨 주었다.

 

“그냥···부모님 뵙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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