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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준희는 혼수상태에서 극적으로 깨어났지만 그때의 충격으로 덧글 1 | 조회 42 | 2021-04-14 20:32:41
서동연  
나중에 준희는 혼수상태에서 극적으로 깨어났지만 그때의 충격으로 정신병자가 되고 말았다. 지금도 그녀는 어느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준희의 겁에 질린 얼굴이 아직도 생생히 떠올랐다.상우는 여자를 운전석에서 내리게 해서 조수석으로 옮겨 태웠다. 주위를 경계하며 운전석에 타기 위해 차 앞으로 돌아가는데, 어디서 탕하는 소리가 나고, 그의 등에 날카로운 쇠뭉치가 와서 꽃히는 것을 느꼈다. 그는 본네트를 끌어안고 앞으로 꼬꾸라졌다.거의 백 번 가량을 말했을 것 같은 똑 같은 질문이 새로운 수사관의 입을 통해 떨어졌다. 현일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새로운 투쟁을 준비했다. 그는 역시 똑 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이제는 자신이 무슨 대답을 했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정혜는 아주 명랑하고 밝아져 있었다. 노란색 털쉐타가 그녀의 화사하게 피어오른 얼굴을 더욱 밝게 떠받쳐 주고 있었다.낯선 곳에서 낯선 여자와 나란히 누운 채 그는 인혜를 생각했다. 인혜는 그의 사막같이 메마른 가슴에 환상처럼 숨어있는 오아시스였다. 어쩌면 그가 지독한 자기상실감 속에서도 이만큼 버틸 수 있었던 것도 그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들은 잎에 양분을 주듯. 그녀는 그의 지쳐버린 영혼에 새로운 활력을 주었었다.먹통인줄 알았던 전화기에서 벨이 울리자, 그 방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긴장했다. 이 전화를 개설하고 처음 울린 벨이었다. 옆에 서 있던 최 계장도 안절부절 못했다. 그와 동시에 최 계장도 자기 쪽의 수화기를 들었다.그는 동료들에 둘러싸여 그렇게 소리치고 쓰러졌다.최근 들어서는 검을 잡는 것이 두려워졌다. 검이 본래 지닌 무게이상으로 무겁게 느껴지면서 휘두르는 칼끝이 날카롭지가 않았다. 기(氣)라고는 전혀 살리지 않은 단순한 휘두름에 불과했다. 그것을 눈치챘는지 마루에 앉아 지켜보던 미영이 한마디했다.[앞으로 여러분은 여러분의 손으로 뽑은 반장, 부반장과 협력해 우리 학급을 공부 잘 하고, 타에 모범이 되는 반으로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6. 어둠 속의 데생[좋습니다. 계장님 견해에
현일은 그렇게 말하면서 그 말이 정빈에게 향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에게 향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상우의 등을 구둣굽으로 찍은 사내가 그의 등을 다시 한 번 찍었다. 상우는 숨이 일시에 탁 멎어버리는 것과 같은 아픔을 느꼈다. 그는 이번에는 옆으로 쓰러져 떼굴떼굴 뒹굴었다. 신음이 저절로 새어나왔다. 다시 누가 엉덩이를 걷어찼다. 하반신이 떨어져나가는 통증에 그는 다시 떼굴떼굴 굴렀다.성길이 한쪽 눈을 찡긋거리며 낄낄거렸다. 현일은 어이없이 피식 웃었다.[무섭군. 그런 식으로 한다면 아예 인간을 하나 새로 창조 해낼 수 있겠군.]진숙의 대답은 간결했다.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꼿꼿이 정면을 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비장하기까지 했다.그때 정전된 뒤 갑자기 불이 들어온 것처럼 그의 머리속에 떠오른 것은 사서함이라는 단어였다.너는 나보다 나아.[결국 우리는 서로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하는 사인가 봐.]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가 너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네 부모님이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버리지 않았더라면, 또 네 형이 이어받은 사업이 실패하는 일이 없었더라도, 게다가 네가 성급하게 군에 지원하지만 않았더라면, 너는 지금쯤 법복(法服)을 입은 법관이 되어있을 거야. 장학생으로 입학해서 한 번도 장학금을 놓치지 않는 네 녀석을 보며 나는 더욱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일을 하고 있다니. 그 모든 것을 운명으로 돌려버리고 말기에는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 역시도 그런 운명이라는 올가미에 걸려 허우적대기 때문이 아닐까?]마상태는 미치광이는 아니었다. 충헌거사를 살해한 후, 마상태가 경찰에 털어놓은 살인은 모두 인정되어 정신감정까지 받았지만, 마상태는 제 정신으로 판명되었다. 마상태의 말대로 이 세상에 조금씩이나마 미치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는지 모른다. 그러기에 어느 정도 미쳐야만 정신병자로 판명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판단기준을 세울 수 없는 것인지도.여자가 큰 눈을 찡긋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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