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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동은 태을사자의 말에 새삼 각오를 다지며 고개를 끄덕였다.헛소 덧글 0 | 조회 42 | 2021-04-20 23:08:16
서동연  
은동은 태을사자의 말에 새삼 각오를 다지며 고개를 끄덕였다.헛소리! 네놈들이 조선을 돕는다구?그러나 승진을 기뻐할 처지도 못 되었다. 유성룡과 이순신은 이미 둘 다 난리가 반드시 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에 대비하기 위해 힘을 썼으니 결국 이순신은 난리를 알면서도 가장 위험한 자리에 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알면서도 맡아야 한다는 것은 소심한 이순신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구나 이렇듯 화려한(?) 전력을 가진 이순신이 조정관리들의 썩어빠짐이나 두려움을 모를 리 없었다.은동의 질문에 태을사자가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왜 그러세요? 허주부님도 못 고치는 병인가요?걸출한 인물이라니? 그게 누굽니까?태을사자는 풍생수를 만났다가 놓친 일을 이야기했다. 그 말에 흑호는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어디로 가려고 그러나? 여긴 바다 한복판이고 물살도 빠른데, 참 이상하구먼. 보통 사람은 헤엄쳐서 가기 어려울 텐데?흑호가 외치자 태을사자도 같이 소리쳤다.민폐라니요?그러자 근처에 둔갑법을 써서 몸을 숨기고 있던 흑호가 끼어들었다.이 병은 비록 구완이 불가능하지는 않사오나 한번 발작이 일어날 때 치료에 때를 놓치면 매우 좋지 않사옵니다. 특히 흥분하시거나 놀라는 일이 생기면 더욱 어려워집지요.예?은동은 정말 뜻밖이었다. 무슨 왜란종결자가 저렇게 마음이 약한 것일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태을사자는 그냥 쓴웃음만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순신이 비록 명장이고 왜란종결자일지라도 심약하고 병약한 것은 사실이었으니까.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 나의 전략을 이리도 쉽게 깨뜨리다니 정말 무서운 상대다!하일지달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태을사자의 얼굴은 상당히 긴장되었다. 흑무유자라면 마계의 대표로, 재판에 참석할 정도로 법력이 강한 최정상급의 존재가 아닌가? 지금 생계에 온 풍생수들만 해도 대적하기가 쉽지 않은 판이었는데, 흑무유자 같은 초강자가 왔다면.은동도 앞날이 걱정이 되기는 했으나 좌우간 분위기를 바꿔볼 양으로
그렇다면 흑무유자만 잡으면 놈들의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 아닌가! 그런데 놈은 도대체 어디에 숨은 것일까? 그러나 그 사이 려에게서도 변화가 생겼다.아이구, 그건 산삼이 아녀. 여기여기. 향긋한 냄새 나는 이 풀이 산삼이여.이순신의 관직길은 실로 순탄하지 않았다. 간신히 무과에 급제한 것이 서른두 살 때의 일이었으며, 진급도 이순신의 기량과는 맞지 않게 빠르지 못했다. 서른여덟 살 때에는 전라도 발포만호로 있었는데, 1월에 군기가 엉성하다는 이유로 파직되었다.내 이 한몸 바쳐서 요물을 없앤다면 무슨 후회가 있으리? 허허허.그거야 시백령 놈이 좀 세니까 그랬겠지. 너도 보아서 알겠지만 그 계두사나 기 같은 놈들은 홍두오공보다도 훨씬 하급 아니여. 그러니 놈은 조금 더 버틴 거겠지.험디험한 이 산중에 무슨 원이 그리 쌓여 검은 기운이 극성인가. 기다리게 기다리게. 조금만 더 기다리게. 염불공덕 해탈공덕 극락왕생 될 것이니 기다리게 기다리게. 금방 가네, 금방 가.제5권역귀와의 싸움마수들과 싸우느라 꽤 소란스러웠지만, 다행히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이어서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이상한 눈치를 채지 못한 것 같았다. 이순신만이 신경이 예민하며 무슨 느낌을 받았던 것도 같았지만, 걱정할 정도까지는 못 되는 것 같았다.고니시는 문득 이순신이라는 조선장수가 미워졌다. 그의 경쟁자인 가토는 이미 함경도 부근까지 진격했다고 들었다. 가토는 동해안을 끼고 북상하고 있어서 수로를 통해 보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신은 서해안을 끼고 있으니 남해안을 거치지 않고서는 보급선이 도착할 수 없었다.태을사자는 명국에서 상문신(喪門神)이라 칭하는 사계의 사자를 만나게 되었다. 생계의 인간들의 믿음에 맞추어 그 면모를 바꾸는 사계의 특성 때문에 조선에서는 저승사자나 저승판관 등이 하는 역할을 중국에서는 흑백무상(黑白無常)이라는 일종의 저승사자와 상문신들이라는 자들이 맡고 있었다.여기는 왜 나타났느냐? 조선사신들을 노리려고?잘한다! 잘해!흥, 바보 같은 짓이다. 후회하게 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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