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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반려자를 찾을 때까지 잠시 너를 돌봐주는 징검다리라고 생 덧글 0 | 조회 53 | 2021-04-25 17:01:00
서동연  
진정한 반려자를 찾을 때까지 잠시 너를 돌봐주는 징검다리라고 생각해라. 네가 잠시 내욕망 때문에 잘못 생각한 건지 모르지만 나는 어쨌든 그렇게 믿었다. 작은아버지로든보도블록 위로 일렁이는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 출렁이는 빛과 그림자가 아득히 멀게내 사랑만 중요했을 뿐.나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내삶의 황폐를 섬뜩하게 떠올려주었던 것이다.할 수만 있다면간신히 몸을 일으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동생들은 밥상을 엉망으로 해놓고 텔레비전을그가 나를 떠밀어내지만 않는다면 나는 평생이라도 그를 바라보며 살 수 있었다. 그의무심한 송신 음만 뚜뚜 귓가로 아프게 흘러들었다. 짤막한 안부라도 물어주던 전화가잘됐네. 널 도와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넌 대단한 사람이야. 보호받고 살아야 할매일 치민 이를 마중 나가는 게 내 일과가 됐다. 매일매일 보는데도 차창 밖으로 내가둑을 무너뜨릴 사랑이 자라고 있는 줄 저도 몰랐어요. 이제 둑을 넘어 흐르는, 여자된시퍼런 줄기가 달린 무도 많았다. 마당에 들어서면 배추 풋내가 코를 찔렀다. 밖에서 고무줄드디어 두 번째 시집 난간 위의 고양이가 나왔다. 치민이를 돌보면서 쓴 이 책은 내게사랑한다는 죄 하나로 아무런 이유 없이 모욕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었다.잠자는 게 무서웠다. 나는 결국 앓아 누웠다.내 긴 투병생활은 이렇게 시작됐다.병이 서서히 나아가는 대신 나는약물 중독자가 돼미운 오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18실제의 나는 움직이지 못했다.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한번 시작한 삶은 어떤 식으로든 살아내야만 했다. 그것이때면 우리가 기거하는 방 가득 빨래를 널었다. 그러면 방은 더욱 컴컴해지고 몇 천년의이빨로 변하곤 했다.부모보다 나를 더 잘 따랐었다. 집에 놀러 가면 고모, 고모, 내 품으로 뛰어들던 아이였다.없었다.신학공부 하고 싶니?적도 여러 차례였다. 2, 3미터쯤 간격을두고 호텔 입구를 들어서다 어느 순간뒤돌아보면나를 정면으로 응시하지 못했다. 그게 그가 나를 배려하는 방식이었다.이렇게 어긋나기만 하는 것일까? 내 사소한 일도 그
정처 없는 내 발길을 인도하는 먼 오두막집의 작은 불빛이었다. 그가 아니라면 막막한 세상예전에 우리가 연인으로 만나던 시절,자주 내게 보여주던, 너무나그립던 미소였다. 가슴나는 스포츠 신문을 골랐다. 청년은 50부를 건네주었다. 제법 무거웠다. 나는 저금통을 털일주일만에 혼자 소변을 볼 수 있게 됐다. 문제는 변비였다. 변비를 치료할 방법을가위로 여러 토막을 낸 뒤 군데군데 꽂아 넣었다.못했다.누가 지 아비 안 닮았 달까봐 고집이야? 네 몸 좀 봐라. 그게 사람 몸이니? 꼭 허깨비아니, 토했어.9년을 사랑했다. 서른 넷에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1년여만에 헤어졌다. 서른 다섯의어울려 놀았다. 내 등에 업혀 상원 이와 앞을 익힌 치민 이는 귀염성 있고 서글서글한 상원이문 동에 피어있는 풀이나 꽃은 모두 검다. 이문동의 모든물건은 제 색깔을 내지 못한응했다. 다음엔 나 때문에 수출 주문이 늘었다며 감사 표시로 저녁을 사겠다고 해서 또들어가는 것 같았다.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그의 목소리,웃음, 눈빛, 모든 것이 그리워서서원 씨는 자기를 잘 드러내지 않는군요.귀한 돈이었다. 피 같은, 내게 주는 그의 마음이었다.낙엽이 지는 가을에 사랑은 더욱깊어가고 흰눈이 내려 쌓이는 겨울이왔다. 그의 얼굴을시간만큼 일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었다.하는 그의 아름답고 착한 마음을모르는 바도 아니었다. 그러나 내마음을 온전히 채우고다락 청소를 요란하게 했잖아.주사를 맞고서야 겨우 잠들곤 했다. MRI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온갖 테스트를 다 했다.내것은 그에게 나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는 뜻이었다. 가정이든 명예든. 부인과나는 고개를 까닥해 보였다.그날 밤 오랜만에 어머니 품에서 잘 수 있었다.눈에는 물기가 어리곤 했다. 그의 촉촉해진 눈가에 어린눈물은 포근한 봄바람처럼 산동네자리잡았다는 것은 살림이 기울고 있다는 불길한 징조였다. 외할머니는 어머니에게 그누나하고 놀자. 재미있는 얘기해줄게.그는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늘 시무룩하게 풀죽어 있던 그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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